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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워킹홀리데이(2023.03.14~)/워킹홀리데이 정보 공유

일본 워킹홀리데이 2개월 차 취업 후기

by 코세이넨 2023.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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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중순에 시작된 저의 일본 워킹홀리데이 생활이 어느덧 2개월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입국 시점부터 한 달 반 동안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서 많은 스트레스를 느꼈고 귀국을 생각하기까지 했었는데요,

현재는 계약 사원으로 여행회사에 취업에 성공하여 일본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취업에 성공하기 이전의 패착과 워홀러가 생각해야 할 취업 포커스를 작성하여 이 글을 보고 이제 막 일자리를 구하기 시작하는 워홀러 분들이 조금이라도 더 빠르고 쉽게 취업에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코로나 기간에 워홀을 준비하며 약 4년간 회사원 생활을 했습니다.

(https://korea-tukasa94.tistory.com/70)

 

그렇기에 9to18, 주말공휴일 휴무가 아주 당연한 상태였고, 이 마인드로 일본에서 열심히 이력서를 돌리기 시작합니다.

일본어 실력의 극단적 향상을 목표로 하고 일본 워킹홀리데이를 온 것이기 때문에 무!조!건 업무 내용상 취업이 가능할 것 같은 일본 회사에 정규직, 계약직, 파견만 보이면 열심히 이력서를 돌렸습니다.

 

그리고 이는 한 달반 동안 모든 서류 전형, 면접 광탈이라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낳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일본은 한국과는 다르게 '시프트'라는 업무 투입 체계로 운용되고 있는 회사/아르바이트처가 매우매우 많습니다.

 

시프트란?

근로자가 근무 희망 요일과 시간을 일정 주기로 신청하여
근무처에서 조정 및 확정 후 근무에 투입되는 근로 형태

 

근로자가 희망 시프트를 제출하면 근무처에서 해당 근로자의 업무 실력, 다른 근로자의 시프트 신청 현황 등을 확인 후 조정하여 업무에 투입이 됩니다.

 

그리고 일본의 많은 회사와 아르바이트처는 주말, 공휴일, 골든위크(일본의 명절 등 장기 휴일)에도 시프트를 신청하는 근로자를 선호합니다.

 

그런데 1년짜리 비자 가지고 온 외국인 근로자가 주말, 공휴일, 골든위크에는 쉬는 정규/계약/파견직/아르바이트를 원한다?

취업이 될리가 없습니다...

 

이것이 처음 한 달 반 동안 그 어느 곳에서도 합격 통보를 받지 못했던 저의 '제2 패착'이었습니다.

 

갑자기 '제 2 패착'이라? 그럼 '제1 패착'은 뭔지?

 

기본을 망각하고 있었습니다.

똑같은 업무에 똑같은 시프트 희망, 비슷한 학력, 비슷한 사회 경험, 비슷한 연령 등의 조건이 갖춰졌을 때 자국인과 외국인이 동시에 지원한다면 어느 쪽의 합격률이 높을까요?

 

당연히 네이티브 소통이 가능한 자국인입니다.

외국인 노동자가 아무리 해당 국가 언어 잘해봤자 네이티브한테는 어쩔 수 없습니다.

 

이 부분을 망각하고 '난 사회생활 경험도 꽤 있고 JLPT N1에 회화도 상당히 가능하니 금방 뽑히겠지?'라고 착각하고 있던 저에게 한달 반 동안의 서류/면접 광탈은 외국에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쓴맛이 얼마나 강한지 초반부터 경험을 시켜주었습니다.

이렇게 제 1, 2 패착을 인지하고 일본의 시프트 문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취업처의 눈을 많이 낮춰야겠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주말, 공휴일, 골든위크 모두 투입이 가능하며 업무 투입 시간대도 모두 가능, 외국인도 환영하는 업계의 취업 정보를 찾아서 다시 이력서를 열심히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문제점을 인식하니 결과가 바뀌었습니다.

 

시급 1500엔의 유니클로 단기 사원과 시급 1350엔의 여행회사 파견 장기 계약 사원 두 개의 회사에 단 일주일 사이에 모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면접 후기는 추후...)

 

시급은 1500엔인 유니클로 쪽이 높았으나 단기 사원으로 3개월 뒤 장기 전환 없이 계약이 종료된다는 통지가 면접에서부터 있었기에

 

안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여행회사 파견 장기 계약 사원으로의 입사를 확정하였고, 현재 일을 시작한지 3주 차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시프트 조건은 하루 8시간 근무, 주말/공휴일/골든위크 포함(그래서 5월 초 골든 위크도 출근했다능) 주간 풀타임 혹은 주야풀타임입니다.

 

이로써 멘탈붕괴로 포기까지 생각했던 저의 워킹홀리데이 생활은 월세와 생활비가 충당되는 직장에 취업 성공하며 연명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전부터 워킹홀리데이의 3대 목표라고 언급되는 것이 있습니다.

돈, 어학, 여행입니다.

 

아마도 일본 워킹홀리데이를 오면서 돈을 벌려고 오시는 분은 없을 것 같습니다.

엔저, 임금동결, 물가동결 등 이미 금전에 관한 부분에서 보수적으로 운용되고 있는 나라인 일본에서 유의미하게 큰돈을 워홀러가 벌기는 불가능하니까요. (돈은 호주로...)

 

저도 돈 같은 것은 목적이 아닙니다.

'어학 실력 향상과 현지 생활 경험(일)'

 

20대 중반에 공부를 시작하여 1년만에 JLPT N1을 취득하는 등 저에게 성과라는 기쁨을 주었던 일본어.

일본 생활을 함으로써 회화 능력을 향상 시키고 해외에서의 경험을 쌓고 돌아가는 것이 저의 워홀 목표입니다.

 

돈은 워홀 출발 전부터 딱 정해둔 선이 있습니다.

'집세만 현지에서 벌어서 내면 된다.'

 

정확하게 이 목표를 달성 할 수 있는 직장 취업에 성공하였습니다.

세금 떼고 들어오는 돈으로 집세와 식비를 충당할 수 있고 회사 내부에서는 일본어가 공용 업무 언어이며 경어를 사용하며 여행 업 관련 회사들을 상대합니다.

 

제 경우와 같이 본인이 일본에서 무엇을 원해서 워킹홀리데이를 왔는지 생각해 보면서 

어떤 일자리에서 어느 시간에 얼만큼 일을 할지 생각해 보면서 취업처/아르바이트처를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위에서 세금을 떼고 들어오는 돈으로 집세를 낼 수 있다고 언급하였는데요,

워홀러는 일본에서 돈을 벌면 어느정도의 세금을 내게 될까요?

 

일반 기본적으로 워홀 비자는 1년간의 유효기간을 가지는데, 일본에서는 '비거주자'로 분류됩니다.

비거주자는 소득 발생 시 세전 소득 금액에서 약 20%(!!!!)의 세금을 기본적으로 납부하게 됩니다.

 

그리고 일정 근로 조건을 초과하면 '사회보험(의무!의무!의무!)'가입을 하게 되는데요,

가입하게 되는 조건은 아래와 같습니다.

 

고용 계약기간이 2개월을 초과하는 경우
주당 근로시간이 20시간 이상인 경우
세전 월급이 8.8만엔 이상인 경우
학생이 아닌 경우
(정식 유학비자를 가진 유학생만 일본에서 인정받는 학생입니다. 워홀 비자 가진 한국 대학생은 학생 아니에요.)

사회보험은 아래 항목의 보험들입니다.

건강보험 : 의료비용을 지불해 주는 보험.
후생연금 : 노후, 사망, 장애를 대비한 보험.
개호보험 : 한국의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와 동일한 보험.
고용보험 : 실직되었을 때를 대비한 보험.
산재보험 : 업무 중에 상해 또는 병을 얻었을 경우를 대비한 보험.

비거주자로 분류되는 워홀러는 가로선이 쳐진 보험은 면제됩니다.

 

개호보험과 고용보험이 면제된 워홀러의 사회보험은 세율은 세전 급여의 14.405%입니다.

 

즉, 기본 소득세와 사회 보험을 가입 조건이 갖추어진 워홀러는 세전 급여 기준으로 약 34~35%의 세금을 납부하게 됩니다. (하....)

 

어마어마한 비율이지만 어쩌겠습니까...^^

이 나라의 법이고 따라야 하는데요.

(참고로 일본인, 거주자 자격 외국인도 20~25%정도 세금 냅니다. 원래 많이 내는 나라예요.) 

일본 워홀에 관련한 정보를 검색하다 보면

워낙 적은 급여에 높은 세율로 벌었던 돈 다 뜯겨나가니 이를 회피할 방법을 찾거나 공유하는 일부 워홀러가 있습니다.

 

고용주에게 거주자로 신고해 달라 부탁하면 된다, 고용 계약을 맺지 않고 현금으로 급여지급을 받으면 된다 등등

 

어떤 내용이든 실제로 확인도 안 된 내용이고 법을 저촉하는 일이기에 잘못된 결과가 본인에게 돌아올 수 있습니다.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회사/아르바이트처에서 일을 하게 되면
당연하게도 법률로 정해진 사항이기 때문에 세금 회피 방법은 없습니다.

 

유일하게 세금을 최소화하는 방법은 사회보험 가입 의무를 발생시키지 않는 선에서 시프트를 조정하며 2~3개의 일을 동시에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는 늙어서 이렇게 일 못합니다.)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르라는 유명한 말이 있죠.

 

즐거운 마음으로 온 일본 워킹홀리데이!

일본의 법을 잘 따르며 일도 열심히 공부도 열심히 여행도 열심히 즐기고 건강하게 귀국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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