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에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일본에 넘어올 때는 1년짜리 짧은 비자였기에
2년 계약이 기본이고 각종 비용이 발생하는 원룸보다는 조금 불편해도 계약 과정이 간단하고 1년만 거주해도되는 쉐어하우스를 계약하여 일본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이제는 워킹홀리데이 비자에서 취업 비자로 자격이 변경되었고, 조금 더 긴 일본 생활이 남은 만큼 원룸으로 이사를 결심하였고 즉시 실행에 옮긴 결과 이사 2주차가 지나고 있습니다.
원룸으로의 이사와 함께 막을 내린,
나름의 만족과 다양한 불편을 감수하며 10개월간 지냈던 일본 쉐어하우스의 후기를 작성해보겠습니다
1. 계약과 입주가 간단하다.
쉐어하우스는 계약과 입주가 매우매우 간단합니다.
저는 일본 쉐어하우스를 검색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업체 중 하나인 xxx하우스의 쉐어하우스를 계약하였습니다.
계약 절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운영 회사에 공실 문의 > 입실 희망 물건이 있다면 언제부터 입주가 가능한지 문의 > 입주 일정 조정 > 운영회사가 요구하는 정보 제출(계약자 정보, 비상연락처, 여권 정보 등) > 계약금 결제( xxx 하우스의 경우는 3만엔) > 메일로 계약서 배부 > 일본에 입국하여 운영 회사에 들러 열쇠를 받은 후 바로 입주
이렇게 계약 문의부터 계약 완료까지 모두 한국에서 스마트폰 하나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원룸의 경우 일본 부동산에 직접 방문하여야하고 외국인을 받아주는지, 1년짜리 비자도 계약이 가능한지 등등 문의 초입부터 난관이 꽤 있는 편인데 반해 쉐어하우스는 정말 마음만 먹으면 문의부터 계약까지 24시간 이내에도 완료할 수 있습니다.
2. 이것저것 신경 쓸게 없다.
일본은 건물에 기본적으로 계약되어 있는 전기, 수도, 가스, 인터넷이 없습니다.
원룸에 살게된다면 입주 일자에 맞춰 모든 생활 인프라를 직접 계약하여야 합니다.
원룸 계약이 완료된 상태에서 진행하는 것이 딱히 어려운 일들은 아니지만 쉐어하우는 그 어느것도 직접 계약할 필요가 없습니다.
입주한 즉시 온수, 전기, 인터넷을 쓸 수 있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이러한 부분도 단기 체류자에게 적합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원룸에 비해 계약 기간의 제약이 없는 편이다.
일본의 원룸은 대부분 2년 계약이 기본입니다.(사실상 1년 계약은 없습니다. 이번에 이사하면서 아주 많은 물건 정보를 봤는데 1년 계약인 물건은 1건도 없었습니다.)
이 2년을 채우지 않고 나가게 되면 1~2개월 치 월세가 위약금으로 추가 발생하는 등 단기 체류 외국인에게는 계약과 해약에 관련한 제약이 많습니다.
하지만 쉐어하우스는 본인이 더 이상 거주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퇴실 일자 조율 후 언제든지 방을 나갈 수 있습니다.
(기본 계약 기간은 1년으로 설정되어 있지만 쉐어하우스 특성상 위약금이 발생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업체에 따라 퇴실 수수료는 발생합니다.)
아마 쉐어하우스의 후기를 찾는 많은 분들이 장점보다도 압도적으로 궁금해하실 단점들입니다.
1. 더러운 친구들
저는 2층짜리 건물에 12개의 개인실이 있는 쉐어하우스 1층에서 거주하였습니다.
우선 다행히도 제가 거주했던 1층은 제가 나가는 날까지 미친듯이 더러운 인물이 입주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가끔 화장실이나 샤워실 때문에 2층 올라가면...그런 지옥이 없었습니다.
(아마 제가 2층 방을 골랐으면 다른 쉐어하우스로 바로 이동 신청했을 정도로 더러움)
우연인지 뭔지 2층은 중국인+동남아 친구들이 살고 있었는데요,
와...음식 만들어먹고 나서 음식물 찌꺼기랑 설거지거리들 그냥 싱크대에 박아놓고 안치웁니다.
(본인이 처먹었는데 왜...? 대체 왜...?)
일주일에 한번 청소 스탭이 와서 치우고 가는데요 하루나 이틀 지나면 또 똑같이 싱크대 가득 음식물 찌꺼기랑 설거지거리들 박아놓더라고요.
그 정도면 6명이서 서로 치우라고 싸움날 법도한데 싸우는 소리도 안들리는거 보면 그쪽 친구들 생활 양식은 한국인의 상식선에서 이해하려하면 안되는 것 같습니다.
뭐 일단은 제가 거주하지 않는 2층의 심각한 더러움의 얘기였고,
제가 거주했던 1층도 만만치 않은 인물이 있었습니다.
제 맞은 편 방에 살던 일본인 여자아이.
방 안을 직접 본적은 없지만 그냥 안봐도 머리속에 그려지는 그런 상태였습니다.
안에 쓰레기가 얼마나 많은지 방문을 제대로 열지도 못해서 간신히 밀어놓은 틈으로 게걸음해서 방으로 들어가고
그 여자아이가 한번 왔다갔다하면 휴지, 나무젓가락 포장지, 작은 비닐껍질들이 복도로 쏟아져나와있었습니다.
심지어 치우지도 않아요.
짜증나서 제가 발로 싹싹 모아서 그 아이 방문 틈으로 다시 밀어넣기를 10개월 반복했습니다.
2. 몸에서 냄새나는 친구들
위 1번의 맞은 편 방 일본인 여자아이가 이어갑니다.
이 여자아이 몸에서 나는 냄새도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그냥 지나다닐 때 체취를 풍기는 정도는 아닌데 화장실을 한번 갔다나오면 생선 비린내 같은 고약한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들어갔다 나온 시간을 보면 작은 용변이었는지 큰 용변이었는지 짐작이 가잖아요? 어느쪽이든 그런 냄새가 났습니다.
제가 이 여자아이 화장실 나온 뒤에 모르고 들어갔다가 냄새 맡고 토한게 3차례있습니다.
(이 여자아이 화장실 쓰고 나온거 아는 상태에서는 몇 십분 지나고 들어가거나 2층으로 화장실 갔음.)
그리고 제가 쉐어하우스를 나오기 2개월 정도 전에 1층게 입주한 중국인 남자.
이 사람은 그냥 지나가면 체취가 풀풀 날립니다. 굉장히 독한 약품 같은 냄새가 났어요.
이 사람 냄새 때문에도 2번 토했었습니다.
3. 시끄러운 친구들
제가 지냈던 쉐어하우스 1, 2층을 통틀어 무슨 고성방가를 하거나 영상 등을 큰 소리로 보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다만, 문제의 2층 친구들.
계단을 내려올 때 건물 때려부술듯한 발소리로 내려옵니다.
그런식으로 계단 이용하면 본인 발도 아플텐데 참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친구들이었습니다.
4. 기본 매너가 없는 친구들
이것도 문제의 2층 친구들 이야기입니다.
(1층 아이들도 몇 차례 있기는 했지만 압도적으로 2층 친구들)
제가 거주했던 쉐어하우스는 현관문이 오토락 열쇠였습니다.
한 번 문이 닫히고 오토락이 잠기고 나면 열쇠 없이는 열수가 없는 문.
즉, 아무리 짧은 용건으로 쉐어하우스 건물을 나가더라도 항상 현관문 열쇠를 챙겨야하는데
이 더럽고 시끄러운 2층 친구들은 그것마저도 제대로 안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하냐?
모든 방의 인터폰을 차례대로 호출합니다.
자기 문 열어달라고요.
그것 좀 열어주면 안되냐고요?
일주일에 4~5번씩 밤 10시~11시에 그짓거리하는 애들은 열어줄 마음이 있다가도 사라집니다.
저는 처음에 한 두번 열어줬다가 그냥 제가 받을 택배 있는 날 아니면 아예 인터폰 전원 내려버렸습니다.
5. 공용 공간
기본적으로 쉐어하우스는 주방, 샤워실, 화장실, 세면대, 세탁실이 공용입니다.
더러운 친구든 시끄러운 친구든 생활 매너없는 친구든 이 공용 공간은 본인도 쓰기에 파괴적으로 더럽게 쓰거나 험하게 쓰는 경우는 없었지만, 타임 어택이 존재합니다.
쉐어하우스 내 모든 인원이 여유있게 쓸 정도로 구비가 되어있지 않기에 내가 쓰고 싶을 때 마음대로 쓸 수가 없어요.
이 때문에 저같이 규칙적으로 회사를 다니는 생활을 하면 다른 방 사람들이 주로 몇 시에 어떤 시설을 쓰는지 파악해서 나에게 최대한 유리한 시간에 일정하게 사용해야합니다.
물론 내가 일정하게 사용한다고 다른 사람들이 일정하게 사용해주지는 않고요...^^
또한 룰파괴자가 무조건 있습니다.
시간 제한의 룰은 주로 샤워실과 세탁실에 걸려있는데 제가 거주했던 쉐어하우스는 룰로서 샤워실은 1회 이용 시간 30분의 제한이, 세탁실은 소음방지를 위해 오전 6시부터 밤 11시까지만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안지켜지죠.
샤워실 룰은 주로 서양인들이 잘 파괴했습니다
얘네 진짜 오래 씻어요.
기본 40~50분?
운영 회사에 몇 번을 메일 보냈네요. 얘들 너무 오래 씻어서 곤란한적 많다고...
세탁실 룰은 위에서부터 계속 언급하고 있는 2층 친구들이 항상 파괴했습니다.
밤 12시 넘어서 세탁하고 건조기 돌리고...
얘들 때문에도 여러번 쪽찌 붙이고 운영회사에 전화했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직접 붙들고 조지고 싶은데 또 어떤 돌+아이일지 모르니까요...)
저는 샤워실은 다른 사람들 이용 시간 대충 파악해서 피해서 사용했고 빨래는 무조건 쉬는 날 아침 6시에 일어나서 돌리고 건조기까지 여유있게 사용하는 패턴을 잡았었습니다.
10개월 간의 쉐어하우스 생활을 경험한 총평은 이렇습니다.
누군가 저에게 "야, 너는 무조건 무슨 일이 있어도 최대한 참고 쉐어하우스 살아가 돌아와!"라고 말하면 못살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비자 변경으로 원룸 계약도 자유로워졌고 계약 비용 몇 백만원 나가는게 문제도 아닌 제 입장에서 굳이 짜증나는 아이들 참아가면서까지 계속 지낼 이유는 없어서 쉐어하우스를 퇴거하였습니다.
첨언하자면
본인의 상황에 맞춰서 쉐어하우스에 사느냐 마느냐를 결정하는 것이지, 쉐어하우스를 추천하냐 아니냐의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이번에 비자 변경되고 부동산에서 계약할 때 얘기 좀 나눴더니 1년짜리 워홀비자로는 원룸 계약 거의 거부 당한다고 했습니다. 저한테 지금까지 판단 잘했다고 하더라고요. *한인 부동산 아니고 일본 로컬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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